8개월을 이어온 관계
2026년 10월 15일, 구독자 96만 명의 유튜브 채널 특종세상에 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뉴시스가 10월 23일 이 영상을 바탕으로 보도했습니다.
방송에 따르면 이 여성은 온라인에서 만난 외국인 남성과 8개월째 교제하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상대는 자신을 한국계 미국인 미군이라고 소개한 52세 남성이었습니다.
늘 편이 돼주던 사람
여성은 남성이 자신의 고민을 들어주고 늘 자신의 편이 돼줬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를 "내 인생을 꽉 채워주는 사람"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방송에 소개된 여성 본인의 표현입니다.
로맨스 스캠에서 정서적 유대는 흔히 나타나는 핵심 요소입니다. 매일 고민을 나누고 공감받는 경험이 쌓이면, 상대를 의심하는 일이 오히려 관계를 해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는 이 여성의 속마음이 아니라 이런 유형의 사기에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현상입니다.
병원비 요구와 반복된 송금
보도에 따르면 남성은 자신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며 반복적으로 돈을 요구했습니다. 한 차례는 총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했다며 4000달러(약 530만원)의 병원비를 요구했고, 여성은 이를 송금했습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돈을 보내 피해 금액은 4000만원을 넘어섰습니다.
은행 측은 보이스피싱 가능성을 우려해 송금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여성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며 송금을 이어갔습니다. 이 역시 방송에 소개된 말입니다.
이를 여성의 잘못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상대를 진짜 연인이라 믿는 사람에게 은행의 확인 질문은 자신의 관계를 의심하라는 말로 들리기 쉽습니다. 그래서 이런 관계에서는 은행의 경고가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도용 제보가 나온 뒤
제작진에게 실제 인물의 사진과 이름이 도용됐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같은 사진을 이용해 피해를 입은 여성이 이미 여러 명 있었고, 이들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여성은 뒤늦게 연인이라 믿은 남성의 정체가 거짓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전 재산에 가까운 돈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시스는 이 사례가 사진과 이름을 도용한 로맨스 스캠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전했습니다. 아직 방송과 언론 보도 단계이며, 수사 결과가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이런 수법을 조심하세요
경찰은 이 사례를 로맨스 스캠으로 설명했습니다. 로맨스 스캠은 SNS나 이메일로 접근해 연인 관계를 형성하고 신뢰를 쌓은 뒤, 병원비·생활비 등을 이유로 돈을 요구하는 수법입니다. 실제 인물의 사진과 개인정보를 도용하는 경우도 있어 사진만으로는 신원 확인이 어렵습니다.
이런 사건은 드물지 않습니다. 한국경제가 보도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8월 로맨스 스캠은 1,777건, 피해액은 656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건수의 81.1%에 달했습니다. 경찰청은 SNS·메신저 등에서 은밀하게 이뤄져 범죄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국제 범죄조직이 개입하고 가상자산이나 해외 계좌로 자금을 세탁하는 경우가 많아 수사와 검거도 쉽지 않습니다.
조직 범죄인 경우도 많습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2024년 4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로맨스 스캠을 벌인 조직을 수사해 한국인 총책 등 89명을 검거하고 2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자는 243명, 피해액은 108억 원입니다. 이는 위 방송 사례와는 별개의 사건입니다.
피해 예방 체크리스트
- 온라인에서 알게 된 상대가 병원비·생활비 등 급전을 요구하면 송금 전에 멈추세요.
- 프로필 사진과 이름은 도용될 수 있습니다. 사진만으로 신원을 믿지 마세요.
- 은행이나 경찰이 송금 이유를 물으면 도움의 신호로 받아들이세요.
- 가상자산이나 해외계좌로 보내 달라는 요구는 특히 경계하세요.
- 가족이나 지인에게 상황을 공유하세요. 제3자의 시선이 판단을 돕습니다.
피해를 당했다면
이미 송금했다면 자책하기보다 바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 경찰 신고: 112
- 금융감독원 상담: 1332
- 지급정지 문의: 송금한 은행에 가능 여부를 문의
- 증거 보존: 대화 내용, 상대 프로필, 송금 내역은 지우지 말 것
- 은행 창구 상담: 추가 송금 전에 상황을 직접 설명
뉴시스 보도(2026.10.23)와 방송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피해자 보호를 위해 신원 정보를 쓰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