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연락이 왔다
박지수 씨(가명, 27세)는 졸업한 지 1년이 넘도록 일자리를 찾고 있었다. 영어 능력은 자신 있었다. 해외 기업 취업도 꿈꾸고 있었다.
어느 화요일 오전, 링크드인 메시지 알림이 울렸다.
"안녕하세요, 박지수 님. 저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핀테크 기업 TalentBridge의 HR 담당자 Jessica Lim입니다. 박지수 님의 프로필을 검토했고, 저희 원격근무 포지션에 딱 맞는 분이라 연락드렸습니다. 연봉은 세전 6,000만 원이며, 100% 재택 근무입니다."
박 씨는 반신반의하면서도 답장을 보냈다. 회사 홈페이지를 검색해보니 깔끔하게 만들어진 영문 사이트가 나왔다. 사업자등록증 사본도 요청하자 바로 PDF로 보내줬다. 의심할 이유가 없어 보였다.
화상면접까지 통과했습니다
며칠 뒤, 구글 미트로 화상면접이 진행됐다. 면접관은 카메라를 켜고 유창한 영어로 질문을 이어갔다. 분위기는 전문적이었다.
"We're impressed with your background." 면접 다음 날, 합격 통보가 왔다.
박 씨는 기뻤다. 부모님께도 말했다. 입사 서류를 작성하고, 근로계약서도 받았다. 계약서에는 회사 로고와 싱가포르 주소가 선명했다.
그런데 온보딩 단계에서 이상한 요청이 왔다.
"재택근무 특성상 업무 장비는 직원이 먼저 구매 후, 첫 월급 지급 시 전액 환급해 드립니다. 지정 구매처에서 노트북과 모니터를 구입해 주세요. 총 230만 원입니다."
처음엔 망설였다. 하지만 담당자는 "이미 15명의 직원이 같은 방식으로 장비를 지급받았다"며 환급 내역 스크린샷까지 보내줬다. 박 씨는 결국 부모님께 빌린 돈으로 230만 원을 송금했다.
잠잠해진 메신저
송금 직후, 담당자의 답장 속도가 느려졌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났다. 메시지는 읽혔지만 답이 없었다.
"장비 배송 언제 시작되나요?" 답 없음.
"혹시 확인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답 없음.
일주일 후, 링크드인 계정이 사라졌다. 회사 홈페이지도 접속이 끊겼다. 국제전화를 걸었지만 없는 번호였다.
그제야 박 씨는 깨달았다. 면접도, 계약서도, 환급 증빙도 모두 정교하게 꾸며진 연극이었다.
사기임을 확인한 순간
경찰청 사이버범죄신고시스템에 신고하고, 금융감독원에 피해 접수를 했다. 사업자등록증은 실제 존재하는 기업 서류를 위조한 것이었다. 가짜 홈페이지는 무료 템플릿으로 만든 것이었고, 도메인 등록일은 불과 3주 전이었다.
송금된 230만 원은 이미 여러 계좌를 거쳐 해외로 빠져나간 상태였다. 회수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피해를 당했다면
취업 사기 피해를 당했다면 즉시 다음 조치를 취하세요.
- 경찰 신고: 112 또는 사이버범죄신고시스템(ecrm.police.go.kr)
- 금융감독원 신고: 1332, 보이스피싱 피해신고
- 계좌 지급정지 요청: 송금한 은행 고객센터 즉시 연락
- 증거 보존: 메시지 캡처, 계좌이체 내역, 계약서 파일 보관
이 사연은 실제 피해 유형을 바탕으로 각색되었습니다. 피해자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