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노후 자금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올해 74세인 이○○ 씨(가명)는 40년간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 은퇴한 평범한 노인이었습니다. 퇴직금과 부동산 매각 대금으로 마련한 노후 자금을 조금이라도 불려보고 싶었습니다. 은행 이자는 턱없이 낮았고, 주변에서는 '코인으로 두 배, 세 배 벌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습니다.
어느 날,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던 이 씨의 눈에 광고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해외 전문 트레이더 직강! 월 수익률 30% 보장, 지금 바로 입장하세요.'
화면에는 말끔한 정장을 입은 외국인이 복잡한 차트를 가리키며 자신 있게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링크를 눌렀더니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으로 연결됐습니다.
수익이 눈앞에서 불어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채팅방에는 이미 수백 명이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매니저를 자처하는 사람이 말했습니다.
'우선 저희 전용 투자 플랫폼에 가입하세요. 소액으로 시작해서 수익을 직접 확인해보시면 됩니다.'
이 씨는 반신반의하며 200만 원을 입금했습니다. 며칠 후 앱 화면에는 수익이 붙어 270만 원이 되어 있었습니다. 출금을 신청해보니 실제로 240만 원이 입금됐습니다. '진짜구나'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로부터 2주 뒤, 매니저는 '지금 특별 투자 기회가 있다'며 큰 금액 투자를 권했습니다. 이 씨는 예금을 깨 5,000만 원을 넣었습니다. 앱 화면에는 잔액이 빠르게 늘어났습니다. 7,000만 원, 8,000만 원...
이 씨는 더 넣었습니다. 3억, 5억. 그래도 앱 화면의 수익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금괴까지 건네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매니저는 말했습니다.
'이제 원하시는 때 출금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추가 투자하시면 더 큰 수익을 확정할 수 있습니다.'
이 씨는 더 이상 현금이 없었습니다. 매니저는 금괴도 받는다고 했습니다. 이 씨는 수십 년간 아껴온 금괴를 꺼냈습니다. 49억 원 상당이었습니다.
금괴를 건네고 며칠이 지났습니다. 출금을 신청했지만 앱에서는 '세금 미납으로 출금 불가'라는 메시지가 떴습니다. 세금을 내면 출금해 드린다는 말에 또 수천만 원을 입금했습니다. 그러나 출금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매니저와의 연락도 끊겼습니다.
이 씨가 잃은 돈은 현금과 금괴를 합쳐 수십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런 수법을 조심하세요
이 씨를 속인 사기 조직은 경기남부경찰청 수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총책 한국인 1명을 중심으로 동남아·중앙아시아 출신 외국인 15명이 역할을 나눠 움직였습니다. 피해자 83명으로부터 총 160억 원을 가로챈 대규모 범죄 조직이었습니다.
이들이 사용한 핵심 수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유튜브 광고 낚시: 전문적인 외국인 강사 이미지를 앞세워 신뢰감을 조성
- 가짜 수익 시연: 소액 투자 후 실제로 소액 환급해 신뢰를 얻은 뒤 대규모 투자 유도
- 허위 앱 사용: 실제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는 조작된 수익 화면 제공
- 현물 요구: 현금 소진 후 금괴·부동산 담보 대출까지 요구
- 치고 빠지기: 조직원들이 10일 단위로 교체·출국하여 수사 회피
- 자금 세탁: 탈취한 금괴를 종로 금은방에서 현금화 후 가상화폐로 해외 송금
피해 예방 체크리스트
- [ ] 유튜브·SNS 광고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리딩방은 대부분 사기입니다
- [ ] 월 수익률 10% 이상을 보장한다는 말은 100% 거짓입니다
- [ ] 처음에 소액 수익을 돌려주는 것은 신뢰를 얻기 위한 수법입니다
- [ ] 공식 금융감독원 등록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
- [ ] 앱 화면의 수익 숫자는 조작이 가능합니다, 출금이 돼야 진짜입니다
- [ ] 현금 외에 금괴·부동산을 요구하면 즉시 의심하세요
- [ ] 투자 결정 전 반드시 가족이나 지인과 상의하세요
- [ ] 의심 시 금융감독원 1332로 먼저 확인하세요
피해를 당했다면
코인·투자 사기 피해를 당했다면 즉시 다음 조치를 취하세요.
- 경찰 신고: 112 또는 가까운 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대
- 금융감독원 신고: 1332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및 투자사기 신고센터)
- 계좌 지급정지: 입금한 은행 고객센터에 즉시 연락
- 증거 보존: 채팅 내역, 입금 내역, 앱 화면 캡처 저장
- 금융정보분석원(FIU): 불법 가상자산 취급업자 신고
이 사연은 2026년 5월 경기남부경찰청이 검거한 160억원 규모 투자리딩방 사기 사건을 바탕으로 각색되었습니다. 피해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