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이 넘도록 끝나지 않은 사건
'KOK(콕) 코인 사건'은 수조원대 다단계 코인 사기 의혹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알려진 지 수년이 지났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2026년 10월 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디움 재단 전 의장 김모 씨가 재판에 넘겨진 지 2년 가까이 지났다. 그런데도 1심 판결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 글은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을 다룬다. 아직 유죄 판결은 없다. 아래 내용은 공소장과 경찰 수사 내용, 언론 보도에 근거한다.
공소장에 적힌 혐의
김 씨 등 관계자 6명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울산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두 사건이 병합된 상태다.
이들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원금 보장과 고수익 창출을 미끼로 다단계 방식의 투자 모집을 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수조원대 투자금을 편취했다는 것이다.
공소장에 따르면 김 씨는 공범들과 함께 2021년 4월부터 2023년 7월까지 피해자 48만5천71명을 속여 2조2천440억원 상당의 투자금을 모집한 혐의를 받는다.
별도로 기소된 공범들은 2019년 10월부터 2023년 7월까지 피해자 57만707명으로부터 2조5천759억원 상당을 모집한 혐의를 받는다. 두 수치는 서로 다른 피고인 그룹에 대한 공소사실이다.
경찰이 파악한 홍보 내용
콕 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영화, 게임, 웹툰 등 각종 콘텐츠를 소비하는 디지털 플랫폼에서 쓰일 수 있다고 홍보됐다.
경찰은 실제로는 사업 실체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미디움 재단은 콕 코인 발행사를 인수해 사기 행각을 이어간 혐의를 받는다.
이데일리는 일당이 2019년부터 KOK코인을 발행해 예치금 리워드(보상)와 다단계로 투자자를 끌어들였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돌려막기' 방식이 어려워지자 서비스를 종료하고 투자금을 빼돌렸다는 내용이다. 이는 이데일리 보도 내용이며, 판결로 확정된 사실이 아니다.
더딘 수사와 재판
민병덕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는 수사의 규모를 보여 준다. 울산경찰청은 2022년 내사에 들어간 이래 관련자 77명을 입건했다. 2025년 9월까지 66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송치되지 않은 11명은 해외 도피 등으로 수사가 중지된 상태다.
재판이 길어지면서 김 씨는 보석으로 풀려났다. 해외로 도피한 관계자들은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관계자가 서울 강남의 블록체인 기술 기업에서 임원 등으로 재기했다는 이야기도 알려졌다.
미디움 재단은 경기남부경찰청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2023년 11월 고발 사건을 이송받아 2025년 9월 불송치했다. 이에 피해자 단체가 다시 고발했다.
피해자들이 요구하는 것
피해자들은 10월 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해외 도피 관련자의 신속한 검거와 국내 송환, 범죄수익 환수를 촉구했다. 한 피해자 A씨는 이렇게 말했다.
"(처벌을) 4년 넘게 기다렸다"
"피해자들의 돈이 어디로 갔는지 끝까지 추적해 주고, 책임질 사람이 있다면 법에 따라 책임을 물어달라"
피해자들은 동결과 몰수·추징보전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청,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에 곧 낼 예정이다. 8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이 사건과 디지털자산 범죄 대책이 다뤄질 전망이다.
이데일리는 의심 지갑에서 지난달 약 4년 9개월 만에 이더리움 2600개, 88억7966만원 상당의 자금 이동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이 알려 주는 위험 신호
이 사건에서 되풀이해 언급된 특징은 다음과 같다. 하나만 있어도 멈추고 확인해야 한다.
- 원금 보장, 고수익: 원금을 보장하면서 높은 수익을 약속하는 투자는 없다.
- 예치금 리워드: 맡긴 돈에 보상을 얹어 준다는 구조는 새 투자금에 의존하기 쉽다.
- 다단계 모집: 지인을 데려올수록 이익이라는 구조는 한번 의심해야 한다.
- 거래소 미상장 코인: 공신력 있는 시장에서 가격과 거래를 확인할 수 없다.
- 사업 실체 불분명: 그럴듯한 활용처 홍보와 실제 서비스는 별개다.
이미 사라진 돈을 되찾는 일은 이렇게 오래 걸린다. 처음부터 위험 신호를 알아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이다.
피해를 입었다면
피해를 입었다면 혼자 감당하지 말고 신고부터 하자. 경찰 112, 금융감독원 1332에서 상담받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 파인(fine.fss.or.kr)에서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송금 내역, 대화 기록, 홍보 자료는 지우지 말고 보관하자. 같은 피해를 본 사람들과 함께 대응하면 도움이 된다.
이 글은 공소장과 경찰 수사 내용을 전한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재판은 진행 중이며 피고인의 유무죄는 법원이 판단한다. 피해자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