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구인 광고
올해 26세인 정○○ 씨는 대학을 졸업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한 구직자였습니다. 수십 곳에 이력서를 넣었지만 번번이 떨어졌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작년 11월, 인스타그램에 광고가 떴습니다.
"🌴 캄보디아 5성급 리조트 직원 급구!
✅ 비자 없이 취업 가능
✅ 월급 1,000만원 보장
✅ 숙식 무료 제공
✅ 왕복 항공권 회사 부담
✅ 나이·학력 무관
문의: 카톡 ID xxxxxxx"
정 씨는 반신반의했지만, "월 1,000만원"이라는 금액이 너무나 매력적이었습니다. 카카오톡으로 문의를 보냈습니다.
그럴듯한 설명
"김 매니저"라는 사람이 친절하게 답변했습니다.
"저희는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상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프론트 데스크와 고객 응대 직원이 필요해요. 한국어만 할 줄 알면 되고, 별도 경력이나 자격증은 필요 없습니다."
"비자는 어떻게 해요?"
"현지에서 취업 비자로 전환해드립니다. 일단 관광 비자로 입국하시면 됩니다. 저희가 모든 절차를 도와드려요."
김 매니저는 "리조트 사진"과 "근무 환경 영상"까지 보내줬습니다. 깨끗한 건물에 수영장이 있고, 직원들이 웃으며 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정 씨는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다"며 지원을 결심했습니다. 김 매니저는 "다음 주 출국 가능하냐"고 물었고, 정 씨는 "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항공권이 이메일로 전송되었습니다. 실제 대한항공 e-티켓이었습니다.
공항에서 시작된 악몽
2025년 11월 20일, 정 씨는 인천공항에서 캄보디아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가족들에게는 "캄보디아 리조트에서 일하게 됐다"고만 말했습니다.
프놈펜 공항에 도착하자, "박 팀장"이라는 남자가 마중을 나왔습니다. 그는 정 씨를 포함해 같은 비행기로 도착한 한국인 5명을 승합차에 태웠습니다.
"여권 주세요. 취업 비자 신청에 필요합니다."
박 팀장은 모두의 여권을 수거했습니다. 그리고 휴대폰도 "회사 휴대폰으로 교체한다"며 빼앗았습니다.
승합차는 리조트가 아닌, 외딴 건물로 향했습니다. 건물에 도착하자 철문이 닫혔고, CCTV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감금과 강제 노동
"여기서 뭐 하는 곳이에요?"
정 씨가 물었지만, 박 팀장은 "내일 설명해준다"며 방으로 안내했습니다. 방문에는 바깥에서만 열 수 있는 자물쇠가 달려 있었습니다.
다음 날, 진실이 드러났습니다.
"너희는 이제 보이스피싱 콜센터에서 일하게 된다. 한국에 전화해서 대출 상담, 투자 상담을 하면 된다. 하루에 10명 이상 전화해서 송금을 유도해야 한다. 못하면 밥을 안 준다."
정 씨는 거부했습니다.
"저는 안 합니다. 한국으로 돌아갈게요."
하지만 폭력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박 팀장과 현지인 조직원들이 정 씨를 구타했습니다. "도망가면 죽인다", "가족들도 해칠 수 있다"고 협박했습니다.
여권도, 휴대폰도 없었습니다. 건물 밖은 허락 없이 나갈 수 없었고, 창문에는 철창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정 씨는 어쩔 수 없이 보이스피싱 전화를 걸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노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대출 가능하다", "투자하면 수익 난다"며 거짓말을 해야 했습니다.
매일 폭행과 굶주림에 시달렸습니다. 탈출을 시도한 다른 한국인은 심하게 구타당해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극적인 탈출
3개월이 지났습니다. 정 씨는 몰래 한국 대사관에 SNS로 SOS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현지 경찰과 한국 대사관이 협력하여 급습 작전을 펼쳤고, 정 씨를 포함한 한국인 23명이 구출되었습니다.
정 씨는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3개월간의 트라우마로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밤마다 악몽을 꾸고, 전화벨 소리만 들어도 손이 떨립니다.
"월 1,000만원에 눈이 멀어서 아무 확인도 하지 않고 갔습니다. 리조트 일이 아니라 범죄 조직의 일이었어요. 제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결정입니다."
이런 수법을 조심하세요
해외 취업 사기의 위험 신호입니다.
1. 비현실적인 고액 연봉
"무자격·무경력에 월 1,000만원"은 100% 사기입니다. 정상적인 일자리가 아닙니다.
2. 비자 없이 취업 가능
합법적인 해외 취업은 반드시 취업 비자가 필요합니다. "관광 비자로 와서 현지에서 전환"은 불법입니다.
3. SNS·메신저 구인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텔레그램 등으로만 연락하는 회사는 의심하세요. 정식 회사는 홈페이지와 공식 이메일이 있습니다.
4. 빠른 채용 절차
면접도 없이, 서류만 보고 즉시 합격시키는 곳은 의심하세요.
5. 항공권 먼저 제공
"항공권 먼저 보내드립니다"는 함정입니다. 일단 현지에 데려간 후 여권을 빼앗습니다.
6. 여권·휴대폰 수거
공항에서 여권이나 휴대폰을 수거하는 곳은 100% 범죄 조직입니다.
피해 예방 체크리스트
- [ ] 해외 취업은 코트라 공식 플랫폼을 이용하세요
- [ ] 회사명과 주소를 구글 지도에서 확인하세요
- [ ] 회사 홈페이지와 사업자 등록 정보를 확인하세요
- [ ] "비자 없이 가능"은 100% 불법입니다
- [ ] 무자격 고액 연봉은 사기입니다
- [ ] 가족에게 반드시 알리고 출국하세요
- [ ] 현지 한국 대사관 연락처를 미리 저장하세요
- [ ] 여권과 휴대폰은 절대 타인에게 맡기지 마세요
피해를 당했다면
1. 즉시 SOS 발신
- 현지 한국 대사관/총영사관 (영사 콜센터 +82-2-3210-0404)
- 외교부 영사콜센터: 24시간 운영
- 경찰청 112 (국제 전화 가능)
2. 위치 정보 전송
- 가능하다면 현재 위치의 주소·GPS 좌표 전송
- 건물 외관 사진, 주변 랜드마크 정보
3. 귀국 후 신고
- 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 고용노동부 해외 취업 사기 신고
4. 심리 치료
- 국가트라우마센터 (02-2204-0001)
- 정신건강복지센터 (1577-0199)
이 사연은 실제 피해 사례를 바탕으로 각색되었습니다. 피해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출처:
- 정책브리핑, "무자격 고수익 보장?! 해외 취업 사기 주의보", 2024
- 알바몬, "대표적인 취업사기 사례: 카톡문의, 체크카드+비밀번호 요구 등"
- KDI 경제교육정보센터, "취업사기를 예방하는 법 베스트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