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의 달콤한 광고
24세 최○○ 씨는 졸업 후 1년째 취업에 실패하고 있었습니다. 자격증도 있고, 영어 회화도 되는데 서류에서 번번이 탈락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인스타그램 광고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긴급 채용] 동남아 IT 기업 한국어 상담직. 월 500만원 + 숙식 제공 + 왕복 항공권. 경력 무관, 초보 환영. 즉시 합격 가능."
평소 받던 연봉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었습니다. 최 씨는 게시물에 달린 링크를 눌렀습니다.
그럴듯한 채용 절차
카카오톡으로 연결된 '채용 담당자'는 매우 친절했습니다. 회사 소개 PDF, 근로계약서 샘플, 현지 사무실 사진까지 보내줬습니다. 사진 속 사무실은 깔끔하고 현대적이었습니다.
면접도 비대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노트북 화면 너머의 면접관은 정장을 입고 있었고 "한국어 실력이 뛰어나다"며 즉석에서 합격을 통보했습니다.
"이번 주 내로 출발할 수 있으신가요? 지금 자리가 딱 하나 남았거든요."
최 씨는 고민했지만, 이미 1년이나 백수였던 그에게 이 기회를 놓치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공항에서부터 달랐다
현지 도착 후 마중 나온 사람들이 최 씨의 여권을 요구했습니다.
"현지 비자 처리를 위해 잠시 보관해야 해요. 나중에 돌려드립니다."
여권을 넘기는 순간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이미 타지에 온 상황이었습니다. 그들이 데려간 곳은 번듯한 사무실이 아니라 철창이 쳐진 창고 같은 건물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최 씨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어 상담직'이란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을 하는 일이었습니다. 거부하면 "빚을 갚을 때까지 못 나간다"는 협박이 이어졌습니다.
탈출과 귀국
최 씨는 몰래 숨겨둔 보조 핸드폰으로 가족에게 연락했습니다. 가족은 즉시 외교부에 신고했고, 한국 대사관의 도움으로 최 씨는 약 2주 만에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함께 있던 다른 한국인 수십 명은 여전히 그곳에 갇혀 있었습니다.
이런 수법을 조심하세요
2026년 들어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인을 노린 해외 취업 사기 피해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 과도한 조건: 경력 무관인데 월 400만~600만원, 숙식 제공은 현실에서 불가능한 조건입니다
- 비대면 즉석 합격: 실제 기업은 여러 단계의 검증 절차를 거칩니다
- 긴박한 출발 요구: "자리가 하나만 남았다", "이번 주 내로 출발" 등 시간 압박
- 현지 여권 압수: 도착 후 비자 처리 명목으로 여권 압수는 전형적인 감금 수법
- SNS 광고 채널: 정식 채용 공고가 아닌 SNS 광고나 메신저로만 연락
피해 예방 체크리스트
- [ ] 해외 취업 전 외교부 해외안전여행(0404.go.kr)에서 해당 국가 안전 정보를 확인하세요
- [ ] 지나치게 좋은 조건(경력 무관 고연봉)은 반드시 의심하세요
- [ ] 비대면 즉석 합격 후 즉시 출발 요구는 사기입니다
- [ ] 해외에서 절대 여권을 타인에게 넘기지 마세요
- [ ] 한국산업인력공단 등 공식 기관을 통한 해외 취업만 이용하세요
- [ ] 출국 전 가족에게 행선지, 연락처, 계약서를 반드시 공유하세요
- [ ] 피해 발생 시 외교부 영사콜센터 (해외 +82-2-3210-0404)에 신고하세요
피해를 당했다면
- 외교부 영사콜센터: 해외에서 +82-2-3210-0404 (24시간)
- 경찰청 신고: 귀국 후 112
-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0404.go.kr
- 노동부 고객상담센터: 1350 (취업 사기 신고)
이 사연은 실제 해외 취업 사기 피해 사례를 바탕으로 각색되었습니다. 피해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