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 지쳐있던 26세 청년
이○○ 씨(26세)는 대학을 졸업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취업 준비 중이었습니다. 수십 곳의 기업에 지원했지만 번번이 최종 면접에서 탈락했고, 부모님의 눈치가 점점 부담스러워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인스타그램 피드에 광고 하나가 떴습니다.
"[급구] 캄보디아 5성급 리조트 한국어 통역 매니저 / 월급 350만원 + 숙박·식사 제공 / 경력 무관 / 즉시 출국 가능자"
낯선 나라였지만 조건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국내 취업 시장에서 350만원을 받으려면 최소 3년 이상의 경력이 필요했습니다. 이 씨는 링크를 클릭했습니다.
화상 면접도 하고, 계약서도 받았습니다
담당자는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해왔습니다. 자신을 '국제 HR 전문 에이전시' 담당자라고 소개하며 간단한 화상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이 씨는 긴장했지만 면접관은 친근하게 대해주었고 바로 합격 통보가 왔습니다.
계약서도 보내왔습니다. 근무지, 급여, 근무 기간이 명시된 꽤 그럴듯한 서류였습니다. 이 씨는 계약서를 꼼꼼히 읽었지만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비행기 티켓은 저희가 제공해 드립니다. 출국 전날 담당자가 공항에서 마중 나갈게요."
출국 당일, 공항에 나온 사람은 30대 남성이었습니다. 말수가 적고 눈을 잘 마주치지 않았지만, 이 씨는 첫 해외 취업의 설렘에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습니다.
비행기가 착륙하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캄보디아 프놈펜 공항에 도착한 순간, 분위기가 돌변했습니다. 마중 나온 현지인들이 일행을 둘러쌌고, 담당자는 "입국 서류 처리를 도와드린다"며 이 씨의 여권을 건네받았습니다.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이들이 이 씨를 데려간 곳은 리조트가 아니었습니다. 창문에 철창이 달린 3층짜리 건물. 방 안에는 이미 10여 명의 한국인이 있었고, 그들의 눈빛에는 절망이 가득했습니다.
"여기서 나가려면 3,000만원을 내야 해. 돈 없으면 일해서 갚아."
이들이 강요한 '일'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투자 사기 전화였습니다.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젊은이들을 집중적으로 노린 것이었습니다. 이 씨는 거부했지만, 협박과 폭력 앞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한 달 만에 탈출, 하지만 트라우마는 남았습니다
다행히 이 씨의 부모님이 실종 신고를 했고, 외교부와 현지 경찰의 협조로 한 달 만에 구출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체적 정신적 트라우마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후 조사에서 밝혀진 것은, 해당 취업 공고를 통해 피해를 입은 한국인 청년이 이 씨 외에도 수십 명에 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수법을 조심하세요
- 과도한 급여 조건: 경력 무관에 국내보다 현저히 높은 급여 제시
- 즉시 출국 요구: 충분한 준비 기간 없이 빠른 출국 압박
- 비공식 채용 경로: 공식 취업 플랫폼이 아닌 SNS·카카오톡 통해 채용
- 공항 여권 압수: 현지 도착 즉시 여권을 빼앗아 탈출 불가 상황 조성
- 강제 노동 강요: 보이스피싱·투자 사기 콜센터 강제 운영
- 몸값 요구: 탈출하려면 고액의 '위약금' 납부를 요구
피해 예방 체크리스트
- 해외 취업은 반드시 코트라(KOTRA) 공식 플랫폼(worldjob.or.kr)을 통해 확인하세요
- SNS 광고 해외 취업 공고는 사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경력 무관·즉시 출국·과도한 급여가 동시에 조건으로 제시되면 의심하세요
- 출국 전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0404.go.kr)에서 해당 국가 주의 여부를 확인하세요
- 계약서에 기업의 정확한 주소와 현지 연락처가 없다면 거절하세요
- 현지 도착 전 여권은 절대 제3자에게 건네지 마세요
- 해외에서 억류되었다면 외교부 영사콜센터(+82-2-3210-0404)로 즉시 연락하세요
피해를 당했다면
- 외교부 영사콜센터: +82-2-3210-0404 (24시간)
- 경찰청: 112 (귀국 후 또는 국제전화)
- 고용노동부 취업사기 신고: 국번없이 1350
- 증거 보존: 채용 공고 스크린샷, 계약서, 대화 내용 등 보존
이 사연은 실제 해외 취업 사기 피해 사례를 바탕으로 각색되었습니다. 피해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