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우연히 들어간 오픈채팅방
올해 44세인 박○○ 씨는 평범한 중소기업 부장입니다. 두 아이의 아빠이자 20년 직장인인 그는 최근 치솟는 물가에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지인이 공유한 카카오톡 오픈채팅 링크 하나를 클릭했습니다.
'AI 퀀트 투자 스터디방'이라는 이름의 채팅방에는 이미 300명이 넘는 회원이 있었고, 매일 수익 인증 스크린샷이 올라왔습니다.
"오늘도 +12.3% 달성했습니다!"
"AI가 알아서 다 해주니까 저도 이제 자면서 벌어요"
댓글마다 환호성이 이어졌습니다. 운영자는 자신을 "GPT-4 기반 AI 자동매매 시스템을 개발한 전 증권사 퀀트 팀장"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처음엔 진짜처럼 보였습니다
박 씨는 처음에 반신반의하며 50만원만 투자했습니다. 놀랍게도 일주일 만에 수익률 15%를 보여주는 화면이 앱에 표시됐습니다. 실제로 7만 5천원이 입금됐습니다.
"이거 진짜구나."
확신이 생긴 박 씨는 500만원을 추가 입금했습니다. 앱 화면에는 수익이 계속 쌓였고, 운영자는 "이번 달이 특별 프로모션 기간이라 최소 500만원 이상 투자해야 AI 고수익 모드가 활성화된다"고 말했습니다.
두 달 동안 박 씨가 입금한 총액은 3천만원. 앱에는 4,200만원이라는 수익 잔액이 표시됐습니다.
출금 신청 후 사라진 운영자
가족 여행 경비로 쓰려고 출금 신청을 하자, 운영자에게 메시지가 왔습니다.
"세금 환급 수수료 명목으로 200만원을 먼저 입금해야 출금이 가능합니다."
그 순간 박 씨 머릿속에 뭔가 이상하다는 신호가 왔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하자 동일한 수법의 피해 사례가 수십 건 나왔습니다. 공식 금융감독원 사이트에서 해당 업체를 조회했지만 등록된 정보가 없었습니다.
오픈채팅방에 "사기 아니냐"고 물었을 때, 채팅방은 즉시 폭파됐습니다. 운영자의 카카오톡 계정도 사라졌습니다. 앱도 다음날 접속이 되지 않았습니다.
평생 모은 3천만원, 그리고 아이들과의 여행 계획이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
이런 수법을 조심하세요
AI 리딩방 투자 사기는 다음과 같은 단계로 진행됩니다.
- SNS·오픈채팅 접근: 카카오톡, 텔레그램, 인스타그램 광고로 피해자 유인
- 가짜 수익 인증: 채팅방 내 바람잡이(공범)가 수익 스크린샷 도배
- 소액 성공 체험: 처음엔 실제 소액을 돌려줘 신뢰 구축
- 대규모 투자 유도: 고수익 모드·VIP·한정 프로모션 등 명목
- 화면 조작: 전산 시스템에 허위 수익 표시
- 출금 차단 후 잠적: 출금 시 추가 수수료 요구 후 연락 두절
피해 예방 체크리스트
-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포털(fine.fss.or.kr)에서 업체 등록 여부 반드시 확인
- '원금 보장', 'AI 자동 수익' 문구는 100% 불법 유사투자자문
- 오픈채팅방 수익 인증 스크린샷은 손쉽게 조작 가능 (Photoshop, 앱 위변조)
- 출금 시 세금·수수료 선납 요구는 전형적인 사기 패턴
- 공식 금융기관은 SNS·오픈채팅으로 투자 권유를 하지 않음
- 수익이 난다고 해도 실제 출금해보기 전에 추가 투자 금지
- 주변에 말 못하게 하거나 비밀 유지 요구하면 즉시 의심
피해를 당했다면
- 경찰 신고: 112 또는 가까운 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금융감독원 신고: 1332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
- 계좌 지급정지: 송금한 은행 고객센터 즉시 연락
- 증거 보존: 채팅 스크린샷, 송금 내역, 앱 화면 등 저장
- 한국인터넷진흥원 신고: 118 (사이버 사기)
이 사연은 실제 피해 사례를 바탕으로 각색되었습니다. 피해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했습니다.